▲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문제 중의 하나는 지구온난화이다. 가장 심각한 요인은 산업 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다. 이천이년 현재도 지구촌 기후변화는 변화무쌍하다. 지구는 신음하고 인간은 멸망의 지름길로 달려가고 있다. 인류를 살릴 수 있는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기후위기를, 한국어로 대응조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구 온난화의 대표적 요인은 가뭄이다. 장기간 물 부족으로 동아시아 내륙에 위치한 몽골은 십년 사이 호수 천 이백여 개와 이천 백여 개의 강이 말라서 국토 팔십 프로가 사막화되었다. 황사 바람이 심해져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토양이 망가져서, 농사를 짓기 어렵게 되었다. 생태계가 파괴되어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두 번째는 해수면 상승이다. 남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투발루는, 여덟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토의 최고 높은 면이 해발 사점 오 미터 이하로, 섬 두개는 이미 바다에 잠겨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호섬 몰디브는, 해수면과 가깝게 접해 있는 국가이다. 일천 백구십여 개의 작은 산호섬과 스물여섯 개 환초로 이루어져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더 이상 사람이 살지 못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등도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위험에 처해 있다.

셋째는 홍수이다. 칠월 파키스탄에서는 폭우가 쏟아졌다. 국가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천 칠백여 명이 숨지고 가옥 이백만 채가 피해를 입었다. 국토의 삼분의 일이 물에 잠기고, 도로와 다리 등 기반시설이 파괴되어, 삼천 삼백만 명 이상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하면 미국 데스밸리에서도 천년 만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단 세 시간의 집중호우로, 수천 명이 고립되고 수백 명 관광객이 혼비백산(魂飛魄散)했다.

네 번째는 폭염이다. 영국의 섭씨온도는 사십 도가 넘었다. 열차 선로가 휘고 공항 아스팔트 활주로가 녹아내렸다. 스페인에서는 칠월 폭염으로 육백여명이 넘는 온열환자가 또한 포르투갈에서는 일천 육십여 명이 온열로 사망했다. 인도에서는 삼월 평균 기온이 45도를 육박하여 온열환자 수천 명이 줄을 이었고, 코로나19 신종병원균이 극성을 부렸다. 단기간에 사망한 사람 수가 많아서, 일부는 식당의 냉동 창고를 시체 안치실로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태풍이나 호우보다 폭염으로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최악의 폭염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하여,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켰다. 강원도 평창 등에서는 산불이 연일 발생했고, 전국에서 삼백여건의 화재도 발생했다. 일부지역에서는 꿀벌이 종적을 감추어 생태계 파괴로 농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미국에서는 돈룩업(Don't Look Up)이라는 공상 과학영화(science fiction)를 만들었다. 스콧 스터퍼가 제작한 지구재난, 풍자, 코미디 영화이다. 천문학 전문가는 지구로 접근하는 혜성을 발견하고 백악관을 찾아간다. 하지만 대통령은 인류가 사라질 재앙에 대응하기보다는 삼 개월 남짓 앞둔 지방선거의 정치프레임에만 골몰한다. 대중들 역시 소셜미디어와 언론에 정보가 넘쳐나지만, 눈앞의 종말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무지한 인간은 위험이 닥치면 대응보다는, 꼬랑지를 내놓고 머리를 처박는 닭처럼, 반작용을 보이는 천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재난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오징어 게임’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뽑기, 구슬놀이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한국 최초로, 미국은 물론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열네 개 국가에서 폭발적인 1위에 올랐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삼십 구개 국가에서는 2위에 올랐다. 온라인상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시도된 적 없는 장르가 대중적 그리고 획기적인 인기를 끌어, 문화강국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이미 K-팝, K-드라마, k-푸드, K-웹툰, K-영화로 지구촌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어는 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지구촌 식구들의 제2외국어 또한 일부국가에서는 공용어로 쓰이고 있다. K-탈놀이 또한 K-산대놀이에 한국적인 해학과 풍자와 유희를 다소 혁명적으로 가미하고, 가뭄과 홍수, 폭염 등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의 탈을 씌우면 어떨까? 한국어로 지구 종말의 심각성을 가장 한국적인 게임과 영화로 각인시킨다면, 지구온난화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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