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인수 시 자산규모 6조, 이종업계 진출로 ‘신성장동력’ 확보
핵심 사업군 4편대로 재편,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 ‘순항’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 ⓒ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 ⓒ 글로벌세아그룹

중견그룹 글로벌세아(GLOBAL SAE-A)가 이종업계 진출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건설업종으로 해외건설 명가(名家)라 불리는 쌍용건설을 품에 안는다.

글로벌세아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면 쌍용건설 인수로 자산규모는 6조 원대로 커지고 공시대상 기업 집단에도 오르게 된다.

이와 함께 핵심사업군도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문화 등 4편대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의류,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37년을 맞은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로 몸집 불리기 시동을 걸고 나섰다.

올해 3월 두바이투자청에 쌍용건설 인수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매수주관사로 선정해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상세 실사를 진행해 왔다.

실사 후 두바이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달 14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쌍용건설 인수를 알렸다.

글로벌세아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면 쌍용건설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쌍용건설은 그룹 핵심 사업군 중 하나로 재편된다.

보유 지분은 쌍용건설 전체 주식의 90%이며 그 나머지는 두바이투자청이 갖는다. 쌍용건설은 건설업계에서 해외건설 명가라 불리는 건설사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조 4499억 원으로 33위에 랭크된 중견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더 플래티넘’이 있다.

◇ 지향점은 ‘지속 성장・장수기업’

이번 쌍용건설 인수는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과 일맥상통한다.

김 회장은 “장수기업, 도전, 열정”을 항상 강조하며 기업 인수를 추진해왔다. 쌍용건설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세아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인수 추진 배경을 보면 오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문화, 예술 등 4대 분야를 핵심으로 ‘VISION 2025’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게 글로벌세아의 큰 그림이다.

특히 쌍용건설 인수는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

쌍용건설이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온 네트워크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규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점쳐진다.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 창출과 ESG 경영 성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건설 본사 전경 ⓒ 쌍용건설
쌍용건설 본사 전경 ⓒ 쌍용건설

◇ ‘중견에서 공시대상 기업으로’

글로벌세아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돼 쌍용건설 인수절차가 끝나면 자산 6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거듭나며 중견그룹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으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의류수출기업 세아상역, 세아아인스를 중심으로 트루젠,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인디에프, S&A, 플랜트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골판지 전문기업 태림페이퍼,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이 가운데 현재 핵심 계열사는 의류 제조 수출 업계에서 1위를 유지하며 그룹 발전을 선도해온 세아상역이다.

세아상역은 2000년 대초 ODM(제조자 개발생산)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해 성장을 이어왔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뒤 스마트 공정 시스템에도 도전 중이다.

아울러 글로벌세아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에 원단생산 전문회사 Win Textile을 설립해 원단의 편직-염색-가공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춘 상태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종업계 진출은 5년 전부터 시동이 걸렸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2018년 STX 중공업 내 플랜트 부문을 인수해 EPC 전문 계열사 ‘세아STX엔테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룹에 편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2019년 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골판지 전문기업 태림을 품에 안으며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태림 인수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에 따른 골판지, 택배상자 수요 증가를 주목했다.

글로벌세아그룹 김 회장은 인수체결식서 ‘세계로 뻗어가는 태림을 만들겠다’고 밝힐 만큼 사업다각화와 지속성장에 경영 방점을 찍은 바 있다.

글로벌세아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 ‘VISION 2025’ 달성을 통해 재계 50위권 기업으로 성장이다.

더 나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목표 중 하나다.

한편 글로벌세아는 세아재단을 설립해 국내외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일예로 북중미 아이티에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설립한 세아학교는 개교 6년 만에 아이티를 대표하는 교육시설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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