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 경마정상화 전력…고객 입장 재개로 매출 ‘회복세’
온라인 발매 법안 통과 추진 중, 각종 규제완화‧세제개편도 시급 현안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 서울마주협회

한국경마가 100주년을 맞았다. 우리의 경마 역사는 일제 식민지 시대 태동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경마 선진화의 길을 걸은 것은 불과 30여 년 전, 지난 1993년 개인 마주제 전환 이후부터다.

개인 마주제 시행과 함께 창립한 서울마주협회의 발전사는 경마 선진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박한 경마 역사를 개척하며 한국경마 선진화를 선도해온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은 경마발전의 핵심주체다.

특히 말(馬)의 주인인 마주(馬主)들은 위기의 시대, 나침반과 같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경마는 지난 2년여 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었지만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경마인들이다.

경마계가 생존위기를 맞은 지난해 3월, 서울마주협회 제12대 조용학 회장이 취임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시기 서울마주협회 수장이 된 조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 속에 오로지 경마 정상화와 온라인마권 발매 법안 통과를 위해 험난한 여정을 달려왔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경마가 끝없이 표류했던 지난 2년여의 시간 속에 경마산업의 버팀목이 돼준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의 리더, 조 회장을 만났다.

-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을 맡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취임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

“한국경마는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었지만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경마인들이다. 취임 후 우선적으로 코로나 사태 하에서 위기관리에 전력을 다했다.

마주 회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마사회 및 유관단체들과 협력해나가며 경마정상화를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막대한 매출 손실과 차입경영 속에 비상경영체제로 올해 경마가 시작됐지만 고객 입장이 재개되면서 경마산업은 80% 이상의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국내 말 산업에서 마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경마 중단으로 인해 국내 말 산업이 생존위기에 몰렸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고 마주들 손해도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를 이끌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경마중단과 무고객 경마 시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시련을 겪으며 경마관계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지만 우리 마주 회원들의 손실도 막대했다.

경마 핵심은 ‘말(馬)’이다. 마주는 말의 주인으로서 경마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경마산업을 지탱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속에 마주님들이 묵묵히 버텨주신 것 같다.”

- 경마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시행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말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협회장이 바라보는 발전 방향은?

“지난 2년여 간의 코로나 상황으로 우리 경마가족들은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경마고객 입장이 재개돼 경마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간 입장고객이 4만 명을 넘어서고, 매출 역시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80% 이상으로 회복돼 있다. 경마 정상화까지의 길은 아직 멀지만, 경마팬들의 함성과 응원과 함께 뛰는 경주마들의 힘찬 발걸음에서 한국경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낀다.

최근 마사회가 경마혁신안을 발표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 발매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최대 과제이며 경마혁신도 지속돼야 한다. 경마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와 세제개편 등도 시급하다.”

경주마. ⓒ 한국마사회
경주마. ⓒ 한국마사회

- 지난해 취임과 함께 ‘온라인 마권’ 도입을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도입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 온라인 마권 도입 관련 상황에 변화가 있고 그간 경마계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한국 경마계의 오랜 숙원인 경마 온라인발매를 위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김승남, 윤재갑, 이만희, 정운천 의원에 의해 각각 발의된 지 2년여가 지나고 있다.

그간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이 여러 차례 의안으로 상정, 심의를 거쳐 왔으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강한 반대로 의결이 번번이 무산돼왔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마 온라인발매에 대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입장 변화와 마사회 혁신안 추진 등 경마 온라인마권 발매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말산업계의 생존 위기 속에 경마중단과 무관중 경마 등으로 버텨왔던 경마인들은 온라인 발매 추진을 위한 처절한 투쟁을 벌여왔다.

올해 들어 우리 서울마주협회를 비롯한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생산자협회 등 경마 유관단체 대표로 구성된 축산경마비상대책위원회는 연내 온라인 발매 법안 통과를 목표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쳐나갔고, 올 2월과 3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각 정당과 ‘온라인 발매 정책협약식’을 체결, 소관 의원들과 심도 있는 면담도 가졌다.

때를 같이해 한국마사회는 온라인 발매 도입의 당위성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

여전히 온라인마권 발매 법안이 계류 중이고 경마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새로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이 후보자 청문회서 온라인 발매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하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와 마사회는 최근 수차례 회의를 통해 세부 시행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법안 통과에 앞서 장외지점 단계적 폐쇄, 온라인 매출 규모 및 구매 한도 제한 등 선행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아직까지 협의가 진행 중이다.”

- 마지막으로 마주협회장으로서 한국마사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 방향과 당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마사회를 비롯한 유관단체들과 상생과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위기 극복을 위해 또 경마정상화 이후 한국경마의 미래를 위해 함께 토론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잊지 않도록 할 것이다.

올해 한국경마가 100년을 맞이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한국경마는 지난 100년의 역사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설계해야 한다.

전 세계적인 경마산업 하향세와 코로나사태와 같은 급변하는 경마환경 속에서 한국경마가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경마계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진정한 혁신을 통해 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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